“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에게 고소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에게 고소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작가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주장한 작가 지망생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한 작가 지망생이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품과 로그라인이 매우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 땅에 불시착한 여주인공과 그녀를 발견한 북한군 특수부대원과의 러브스토리이며 심지어 여주인공이 극단적선택을 고민했다는 설정까지 똑같아 표절의혹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박지은 작가 측은 오히려 작가 지망생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A 씨는 오해를 풀기 위해 ‘사랑의 불시착’ 측에 제작 배경을 물었다. 하지만 그에게 오해를 풀어주기는 커녕 법적조치에 대해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응모 접수증과 시놉, 대본 등 증빙자료를 수사 담당 형사에게 보낸 후에야 오해를 풀자며 만나자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A 씨가 먼저 카페에 해명 글을 올려야 자신들도 고소를 취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내일뭐하지 본문광고004> 4번째 사진 하단

2019년 12월 박지은 작가가 A씨를 고소한 사건은 어느새 3년이 지났다. A씨는 “피소로 인한 피로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박지은씨는 상상조차 못할것”이라 토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저는 박지은씨가 작가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최소한의 휴머니즘을 발휘해 고소를 취하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피도 눈물도 없이 정말 끝까지 가더군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해당 사건이 길어지고 어머니가 아프시기 시작하자 결국 한순간에 무너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했다. 다음은 A씨가 올린 글 전문이다.

<사랑의 불시착>박지은작가에게 고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오래 전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을 때 카트만두 타멜에서 한국의 방송작가 한분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교양프로 작가님이신 그분은 드라마작가지망생인 나를 데리고 다니며 카트만두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줬고
작가는 다양한 문화를 접해봐야 한다며 극장에 데려가 인도영화를 보여주는가 하면
(나 혼자였다면 네팔에서 영화 볼 엄두조차 못 냈을 것임)
내게 맛있는 탄두리 치킨 맛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타멜거리를 휘젓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단지 ‘작가’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그날 우리는 같은 숙소를 잡고 다른 일행과 합석해서 밤새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날 밤, 그 작가님이 히말라야라면 나는 우리 동네 야트막한 야산같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방송작가’에 대한 좋은 기억과 인상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커뮤니티 게시 글 하나로 나를 고소한 것으로도
모자라 박지은씨 뒤를 이을 후배 작가지망생들을 대거 고소하는 일련의 처신들이 정말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사랑의 불시착이 방송되기 전 로그라인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박지은씨 소속사<문화창고>에 이메일로 문의했을 때
저는 정말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건 너무도 무성의한 답변과 함께 법적조치하겠다는 으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 빠르게 법적조치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019년 12월, 박지은씨가 고소한 사건은 그렇게 3년이 걸렸습니다.
피소로 인한 피로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박지은씨는 상상조차 못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저희 엄마는 뇌경색으로 몹시 힘든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계십니다. 내가 무너지면 엄마도 무너지기 때문에
오직 엄마만을 생각하며 견딘 시간이었습니다. 엄마 때문에 내가 거주지를 장시간 떠날 수 없어 작년에 서부지검에서 진행된
형사조정도 전화조정으로 했습니다. 박지은씨측에서도 이러한 제 사정과 형편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애초에 박지은씨가 성급하게 고소를 한 잘못을 인정한다면 저는 박지은씨가 작가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최소한의 휴머니즘을 발휘해 고소를 취하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피도 눈물도 없이 정말 끝까지 가더군요.
 
작년에 사건이 서부지검으로 송치되고 형사조정 뒤에도 결론이 나지 않음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극심한 중에
엄마 치매증상이 심해지면서 굳건하던 저도 조금씩 무너졌습니다. 엄마 때문에 버티고 있었는데 엄마가 무너지니까
저도 한순간에 무너지더군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치매로 다른 가족들에게 천덕꾸러기가 될 엄마도 데리고 떠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차분하던 성격에 충동이 일자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그 순간 엄마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딸의 행동으로 받은 충격이 눈동자에서 그대로 읽혀졌습니다.
 
작년, 엄마와 나 둘만의 비밀로 영원히 간직될 줄 알았던 그 사건을 최근에 가족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홉번 잘하다가 딱 한 번 잘못한 그일로 인해 저는 가족들에게 온갖 오해를 받아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현재 엄마의 상태는 더 악화돼서 시간을 거슬러 1970년대 이전의 어느 시대를 살고 계십니다.
 
제 형편이 이 지경임에도 저는 저작권위에 박지은씨 <사랑의 불시착>을 상대로 분쟁조정 신청을 했고 지난달 3월
1차 조정 후 4월 초에 2차 조정기일이 잡혀 있었으나 박지은씨측에서 조정기일에 불참통보를 함으로써 허망하게
‘불성립’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제 작품 <색다른 로맨스>와 박지은씨의 <사랑의 불시착> 두 작품 모두 '패러글라이딩 불시착으로 인한 남북 남녀의 러브 스토리’라는 이 핵심 컨셉이 담쟁이넝쿨처럼 스토리 전부를 이끌고 갑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저의 저작권으로 등록되어 있고 박지은씨측은 단지 구두진술과 서면진술뿐인데도 불구하고 저작권위에서는
분쟁조정에 대한 어떤 ‘의견’하나 내놓지 않은 채 단지 박지은씨측의 조정기일 불참으로 인한 불성립 결정을 내려버렸습니다.
저작권 등록도 의미 없고 저작권위원회 존재자체도 의미 없어 보였습니다.  분쟁조정위원들이 현직 대형 로펌 변호사나 검사,
법대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어서 별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조정신청을 해봤는데
분쟁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놓고 하는 말이 저작권침해여부는 '소송'으로 가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엄마한테 다 쏟아붓고 남은 에너지가 전혀 없음에도 그동안 저작권위에 문의를 하고 저작권 등록도 해보고
문체부에 민원도 넣어보고 한국방송작가협회에도 도움을 청해보고 제가 해 볼 수 있는 일은 소송을 빼고
다 해봤으나 매번 역부족임을 절감하는 것 말고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창작물 공모전 지침 개정' 정도의 진전은 있었다 봄)
 
박지은씨의 고소사건이 최근에 ‘혐의 없음’ 결론 났다는 글을 올린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박지은씨측에서 이의신청을 해서
현재 사건이 다시 검찰에 송치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박지은씨에게 ‘표절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된 계기는 <사랑의 불시착>이 아니라 <별에서 온 그대>와 <푸른 바다의 전설>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표절시비가 없었다면 사랑의 불시착과 로그라인이 유사하다는 제 글 하나에 그토록 부정적인 댓글이 붙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박지은씨는 저를 고소하는 것으로는 명예욕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는지 네티즌들을 대거 고소해서 앞길이 창창한 드라마작가지망생에게 선처를 베풀지 않고 ‘벌금형’을 선고받게 하는가 하면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결론 난 사건을 이의신청해서 사건을 다시 검찰에 송치시키는 등 유명작가로서의 관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살기등등한 독기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박지은씨! 여기서 멈추십시오.
지금이라도 당장 저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십시오.  
저희 엄마한테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매년 그래왔듯이 기적처럼 또 회복하시길 간절히 바라지만)
사람한테 그렇게 모질게 하는 거 아닙니다.  내가 좀 살아보니 언젠가 본인에게 꼭 돌아갑디다. 
한국의 대표드라마작가로서 이게 과연 최선인가 자문해보시고 역지사지로 제 입장도 생각해보시고 관용을 베푸십시오.
작가협회에서 제 모친상 부고가 뜨는 날, 박지은씨와 소속사 문화창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M은
나와 우리 어머니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거나 다름없다는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진출처 _ 사랑의 불시착

[저작권자 ⓒ내일뭐하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YJ

Close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