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수집 미술품 1만 3천점 사회 환원 ‘파격 결정’… 액수가 미쳤다

이건희 회장, 수집 미술품 1만 3천점 사회 환원 ‘파격 결정’… 액수가 미쳤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유족들이 이 회장의 미술 소장품을 국립박물관 등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들은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을 논의 중이다.

이중섭 ‘황소’

이 회장의 유산은 주식, 부동산, 현금, 미술품 등을 합해 22조∼23조 원대에 이르는데, 상속세 최고 세율 50%와 대기업 최대 주주 할증(60% 수준) 등을 감안하면 상속세는 12조~1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미술품의 경우 미술관에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 회장이 소장한 미술품은 국내 문화재와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 등 약 1만3000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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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와 ‘금강전도'(국보 제217호)를 비롯해 ‘금동미륵반가상'(국보 제118호), ‘백자 청화매죽문 항아리'(국보 제219호) 등 국보 30점과 보물 82점이 포함되어 있다.

서양 근현대미술 작품 1300여 점 중에는 마크 로스코의 ‘무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방 안에 있는 인물’, 모네의 ‘수련’,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두 개의 촛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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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2200여 점에는 ‘농악’ ‘나무와 두 여인’ ‘빨래터’ 등 박수근의 작품 90여 점을 비롯해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등의 주요 작품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등 3개 기관은 삼성 측 의뢰로 이들 작품들의 감정을 마쳤으며 평가액은 2조5000억~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만약 유족들이 상속세 신고시한인 이달 30일 전까지 미술품을 기증하게 되면 그만큼 상속세도 줄어든다. 미술품 상속 시엔 감정평가기관 2곳 이상의 평가를 통해 재산총액을 평가한 뒤 상속세율(10∼50%)에 따라 세금을 매긴다. 최고세율을 적용하면 미술품 상속에만 최대 1조5000억 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삼성 측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부 규모는 1조~2조 원 수준일 것으로 미술계는 추측했다. 이에 따라 어떤 작품을 어느 기관에 기부하느냐가 미술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 문화재와 한국 근현대미술 일부를 각각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해외 미술품 등 나머지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으로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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