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강릉 청테이프 살인사건’

할머니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강릉 청테이프 살인사건’

16년 전 발생 전 발생한 강릉 노파 살인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이는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사건의 진실을 다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이하

장기 미제로 남았던 강릉 노파 살인 사건은 12년 만에 범행을 검거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범인은 지난해 9월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지난 날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쪽지문과 립스틱, 살인의 증거인가 우연의 흔적인가’편에는 13년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강릉 노파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 내용이 담겼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05년 5월 강릉의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돼었다고 한다. 당시 할머니는 숨을 쉬지 못하게 하려는 듯 양 손과 두발, 얼굴 전체가 테이프로 감겨 있었는데, 시신 부검 결과 구타에 의해 다수의 갈비뼈가 골절됐고 등 쪽에 구타로 인한 후복막강 출혈이 있었으며 얼굴엔 울혈과 이로인한 정출혈, 질식의 소견도 확인됐다.

사건 당시 할머니가 몸에 착용하고 있던 금반지와 금팔찌가 사라졌고 30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과 도장 현금은 그대로였으며 경찰은 사건 현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누군가 청소한 듯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12년 간 미세로 남았던 이 사건이 지난해 9월 다시 이목을 끌었는데, 범행 도구로 쓰였던 테이프 안쪽 심지에서 쪽지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용의자 정모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정씨에 대한 1심 재판 결과는 무죄였다. 테이프에 찍힌 쪽지문이 살인의 결정적 증거로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참여재판에서 9명의 배심원 중 8명이 정시가 살인범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할머니의 유족들은 “범인이 잡혀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재판을 보고 실망했다”며 “지문 때문에 정씨를 집어넣고 재판이 열렸는데 변호사는 설득력 있게 설명했고 검사 측은 아무 얘기를 못해 배심원들이 그쪽으로 쏠린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심에선 테이프에서 나온 지문이 정씨의 것은 맞지만 정씨가 범인이 아니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제작진은 정씨와 인터뷰를 했다. 정씨는 제작진에게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는데 자꾸 오토바이 이야기를 하길래 거시서 나왔다 했다”며 “자신은 강릉에 간 적이 없다”며 쪽지문이 조작됐다고 주장했고 밝혔다.

정씨는 또 “변호사가 빨리 시인하면 형량을 깎고 안하면 5년은 더 받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이유 없이 잡아놓고 범인이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냐”며 억울해 했다. “전과를 보고 의심하는 게 말이 되냐”고 한 정씨는 “전과 있는 놈은 다 나쁜 놈이냐? CCTV보면 내가 그 동네에 갔는지 다 나올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2005년 5월 당시 사건 현장 인근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제작진은 또 프로파일링과 유일한 흔적이 발견된 테이프의 정보를 토대로 출처를 추적했다.

그 결과 사건 현장이 있는 동네는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특별히 이 곳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 때문에 이동하던 중 피해자를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범인은 비면식범일 확률이 높다.

아울러 제작진은 사건 당시 또 다른 용의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싱크대 위 설거지가 되지 않은 커피잔에서 발견된 립스틱 자국의 주인공인데, 립스틱의 주인공은 할머니와 수양딸처럼 가깝게 지내던 박모씨였던 것이다.

박씨는 사건 발생 한 달 후 체포됐고 그녀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었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사건의 정황과 박씨의 이야기가 맞지 않는다며 돌려보냈다. 박씨는 할머니 보다 왜소했고 범행 도구도 일치하지 않았다. 또 커피잔의 립스틱도 박씨와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는 제작진에게 “그 날 할머니 집에 가지도 않았고 커피잔에 뭘 마시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박씨가 범인으로 몰렸던 이유는 경찰이 초동수사에서 범인을 면식범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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