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꺽은 중학생에 복수한 것” 손발 묶고 처형하듯 살해… ‘제주중학생 살인사건’ 그알 재조명(사진)

“자존심 꺽은 중학생에 복수한 것” 손발 묶고 처형하듯 살해… ‘제주중학생 살인사건’ 그알 재조명(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을 조명됐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던 김 군은, 지난 7월 18일 밤, 자신의 집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하느라 늦은 시간 귀가한 김 군의 엄마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곧 세상에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 군을 살해한 범인이 두 달 전까지 김 군의 가족과 함께 살던 새아버지 백광석(48세)과 그의 지인 김시남(46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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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7월 18일, 엄마와 김 군이 살고 있던 집 뒷편에 위치한 CCTV에는 완전 범죄를 꿈꿨을 그들의 방문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일 오후 3시 16분, 담벼락을 타고 지붕을 타고 올라간 백광석과 김시남.


발견 당시 김 군은 양 손과 발이 테이프로 결박되어 있었고 코와 입도 숨을 쉬지 못하게 테이프로 봉인되어 있었다. 시신에 남아있던 여러 결박 흔적들. 부검 결과 결정적인 사인은 목졸림으로 인한 질식이었다. 김 군의 목에는 지두흔과 삭흔이 발견됐다. 40대 성인 남자 둘이 이제 겨우 중학생인 아이를 왜 이렇게까지 살해했어야 했을까 의문이다.

놀랍게도 백광석이 죽은 김 군의 아버지였다. 백광석과 김 군의 어머니가 사실혼 관계였고, 김 군이 친구들에게 백광석을 아버지라고 소개했었다고. 김 군과 불과 두 달 전까지 한집에서 살았던 백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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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의 엄마는 “왜 그 애를 죽였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렇게 잔인하게 죽인게”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변명이라도 해야할 백광석은 침묵하고 있다. 그는 대체 무슨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7월, 백광석이 집을 나간 후 김 군과 김 군의 어머니 둘 만이 집에서 지냈다고 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폭염과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만 머물렀던 김 군. 백광석과 김시남은 이를 노리고 다락방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방학을 했기 때문에 집에만 있었다. 오후 2시 15분에 전화했더니 밥 먹고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식사가 끝난 뒤 김 군은 바로 다락방으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창문이 열린 틈을 노려 다락방에 침입한 백광석과 김시남. 부검 결과 사망 추정 시간은 김 군이 엄마와 통화한 뒤 직후였다. 부검의는 “생활반응이라고 그래서 손목이 묶여있을 때 그걸 풀려는 의도 또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출혈 이런 것들의 강도를 가지고 그 당시 상황을 짐작하는데 그런 상처들이 굉장히 약하다”고 김 군의 시신에서 발견된 특이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부검의는 “어떤 식으로든지 완벽하게 제압이 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의식이 거의 소실되거나 그런 식으로 항거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결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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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남겨진 흔적으로 범행 순서를 추적해 보면 제일 먼저 얼굴과 머리 쪽에 여러 차례 폭행이 집중된 걸로 보인다. 그 뒤 의식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손과 발의 결박이 이뤄졌고, 다시 손과 허리띠를 이용한 목졸림을 당한 후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범인들은 김 군의 코와 입까지 테이프로 막아두는 잔혹함을 보였다. 우발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 상황. 왜 백광석은 공범까지 동원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김 군의 어머니는 5년 전 비슷한 처지의 백광석을 만나 마음을 열었고, 김군과 백광석의 아들까지 넷이서 함께 살게 됐다.

늘 아내와 동행하고 싶어했던 백광석. 김 군의 어머니는 그런 백광석의 애정을 힘들어했고, 이로 인해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5월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김 군의 어머니와 백광석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다고. 그때를 계기로 백광석의 선을 넘는 기행이 계속됐다.

김 군의 어머니는 “제 청바지를 어디 가서 바닷가에 버리고. 싸웠다 하면 휴대전화를 다 부숴버렸다”고 했다. 두 사람이 갈등을 겪을 때마다 김 군은 백광석에게 강한 반감을 드러냈고, 백광석은 그런 김 군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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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 군의 어머니가 백광석과 연을 끊기 힘들었던 이유는 백광석이 버릇처럼 말한 말 때문이었다. 김 군의 어머니는 “‘그럼 네가 제일 사랑하는 아이 죽이겠다’는 말을 계속 했었다”고 말했다.

큰싸움 이후 백광석은 집을 나갔지만, 때때로 집에 찾아와 폭력을 행사했다. 지난 7월 5일 새벽, 백광석이 자고 있던 김 군 어머니의 목을 조르며 폭행을 했다고. 다음날 김 군의 설득으로 김 군의 어머니는 백광석을 신고하고 신변보호조치를 신청했다. CCTV도 그때 설치됐었다.

경찰 신고 이후에도 백광석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엄마와 아들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지난 7월 16일 저녁 8시 37분 누군가 포착됐다. 한참을 집을 서성이던 사람은 골목 뒤 안방 창문을 확인했고, CCTV의 존재를 확인했다. 백광석이었다. 이후 엄마와 김 군이 귀가한 후 다시 백광석이 나타났다. 백광석은 CCTV를 몰래 살펴봤다. 범행 전날인 백광석은 집을 찾아왔다. 집 뒷편 CCTV에 백광석의 모습이 담기지 않은 걸로 봐서 백광석은 이 CCTV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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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백광석은 도주 후 하루 만에 체포됐다. 그런데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던 백광석이 반응한 질문이 있었다. 계획 범행 여부에 대한 질문이었다. 백광석은 계획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건 당일 집 주변 철물점에 한 남자가 방문했다. 이른 아침부터 청테이프를 사간 남자는 백광석을 도와 범행을 저지른 김시남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테이프를 산 후 백광석과 김시남은 집 주변을 배회하며 다락방 창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다락방 창문이 열리자 마자 침입했고, 김 군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말았다.

김 군을 결박했던 테이프에는 백광석의 지문과 김시남의 DNA과 검출됐다. 침입 후 30분이 지난 시간, 김시남이 먼저 집을 빠져나와 범행 도구인 장갑을 버리고 현금지급기를 찾았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당일에 김시남이 피해자의 집에서 나간 이후에 계좌이체가 이뤄진다. 체크카드로 백광석의 통장에서 김시남의 통장으로 700만 원이 넘어갔다. 대가성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백광석은 검거 사흘 뒤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당시 상태에 대해 구급대원은 “저희가 출동해서 도착했을 때 경찰로부터 벽에 혼자 부딪히는 자해 행동을 했다고 전달받았다”면서 “머리 부상 부위를 확인했을 때 찰과상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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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석의 자해 시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수정 교수는 “만약 자살을 정말 하려고 했었으면 시간적 여유는 있었다. 그러면 식용유를 3시간 동안 발라 가면서 뭘 기대했느냐 하면 사람을 죽였으면 바로 도주하는게 맞지 않나. 밤늦게까지 한 번 기다려 보고 김 군의 엄마가 오면 죽이고 불을 지르고 나오려고 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는 견해를 전했다.

백광석은 김 군의 어머니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려 하지 않고, 되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었다. 이수정 교수는 “결국은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을 하면 피해 의식 때문에 보복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무넹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그 아들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가 난 거다. 자신의 자존심을 꺾은 그 아들의 행위에 복수를 한 것”이라면서 “본인이 김 군의 어머니를 폭행하고 술 먹고 들어가서 난동을 피우고 한 것에 대한 통찰이나 직관은 없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백씨는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괴롭혀 보복 범죄로 처벌받는 등 이미 전과 10범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비슷한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온 그의 범행을 왜 막을 수 없었던 걸까.

백광석은 경찰의 순찰을 피해 범행 전날까지 자유롭게 집 주변을 활보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서너 번을 신고했으면 그리고 경찰이 (백광석의) 전과가 10범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 영장을 갖고 가서 문을 따고고라도 그 사람을 잡아 갔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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