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코로나19 현장서 뛰는데…소방청 현황파악 ‘우왕좌왕’

소방관들 코로나19 현장서 뛰는데…소방청 현황파악 ‘우왕좌왕’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의심환자 이송 등 일선 현장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소방관 확진자들의 근무 동선이나 자가격리 인원수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대구소방본부 소속 소방서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561명은 확진·의심 환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런 수치를 파악하기까지 소방청과 시·도 소방본부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소방청은 최근까지 어느 부서에서 소방관 확진·격리 현황을 파악할지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5일까지는 119구급과에서 관련 인원을 집계했으나 구급대원 위주로만 정보를 취합하는 바람에 화재진압·구조대원은 누락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소방청은 26일 부랴부랴 주무부서를 소방정책과로 바꾸고 구급뿐만 아니라 화재진압·구조·내근 등 전체 근무 분야를 대상으로 확진·의심 환자를 파악하도록 했다.

하지만 오류는 계속됐다.

소방청은 27일 확진·의심 환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소방관이 26일 오후 1시 기준으로 36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27일 오후 늦게 같은 날 오후 1시 기준 격리자 수를 561명으로 발표했다.

하루 새 격리 인원이 200명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알고 보니 전날 집계에 대전·충남 본부 격리자가 180여명이나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전·충남본부에서 격리자 수를 누적이 아닌 하루 발생 인원으로 알려와 집계가 잘못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소방청은 확진자들의 최근 근무 중 활동 내역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확진자 중 1명은 내근직이어서 근무 중 대민접촉이 없었으나 나머지 2명은 소방현장 최일선인 119안전센터 소속으로 화재진압과 소방차량 운전을 각각 담당했다. 구조·구급대원보다는 덜하지만, 출동 시 주민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잠복기나 의심증상 단계에서 현장 출동을 한 적이 있는지 문의하자 소방청은 “확진자 동선은 역학조사관이 파악하는 부분으로 소방 차원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소방청은 소방관 자가격리자 중 코로나19 감염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 구급출동 등 근무 중 확진·의심 환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된 사례 등도 아직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당초 관할 보건소 담당인 확진·의심환자 이송에 소방대원들이 더 많이 투입되고 있지만 2차·3차 감염 가능성 차단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도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주무부서가 바뀌는 과정에서 시·도 본부와의 소통이 원활치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보다 정확하게 현황을 파악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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